Surprise Me!

[더깊은뉴스]1급 발암물질 ‘라돈’에 노출된 아이들

2018-05-02 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1급 발암 물질 '라돈'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다면, 얼마나 걱정스러울까요? <br> <br>더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도 '라돈'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. <br> <br>최주현 기자의 '더깊은 뉴스'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강원도 ○○초등학교] <br>전교생이 마흔명인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. 취재진을 교사들이 한사코 가로막습니다. <br> <br>[교사 A씨] <br>"죄송한데 어떡하죠? (교장,교감 선생님이) 지금 취재 안하고 싶다고 하시거든요. (한번만 더 여쭤봐주세요)" <br> <br>왜 이러는 걸까. <br> <br>[학교 관계자] <br>"우리 학교가 1등한 것은 아시죠? 강원도에 기준치가 적합하지 않은 학교가 205개에요. 어디에나 있어요, 라돈은." <br> <br>이 학교의 라돈 농도는 환경부 기준치의 13배였습니다. <br> <br>[학교 관계자] <br>"라돈 측정기 구입해놓고, (앞으로) 라돈 저감기도 설치 할거고…" <br><br>흙이나 바위에 있는 우라늄이 자연적으로 붕괴하며 만들어지는 라돈. 색깔도, 냄새도 없고, 초 미세 먼지의 3천 5백분의 1에 불과합니다. <br> <br>인체로 들어오면 폐 세포를 공격하고 암을 유발합니다. <br> <br>세계보건기구는 라돈을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. <br><br>라돈은 어떻게 생겼을까. <br> <br>우라늄이 들어있는 돌에 열을 가하자 '침묵의 살인자'라 불리는 라돈이 하얀 연기로 모습을 드러냅니다. <br> <br>[이승재 / 연세대 라돈안전센터 연구원] <br>"실제 우리가 있는 이 공간에서도 똑같이 이렇게 많이 (라돈에) 노출되고 있습니다" <br><br>교육부가 권고하는 학교의 라돈 허용치는 148 베크렐. 하루에 담배 8개비를 피우는 수준입니다. <br> <br>교육부 점검에서 이 기준을 넘긴 초중고는 전국적으로 4백여 곳. 라돈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큰 피해를 줍니다. <br> <br>[신승수 / 아주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] <br>"이 덩어리 병변이 최초의 암. 한참 세포가 성장하고 분해하는 과정 중에 방사선 물질에 노출이 된다는 것은 분명히 세포의 암 발생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고요." <br> <br>[강원도 ○○유치원] <br>강원도의 한 유치원. <br> <br>교실과, 교무실, 자료실의 라돈 수치를 전문업체와 함께 측정해봤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측정 결과가 27 베크렐이 나왔습니다." <br> <br>권고 기준치의 5분의 1, 안전한 수준입니다. 하지만, 일과를 마친 뒤 문을 닫자 상황은 급변합니다. <br> <br>시간이 지날수록 라돈 농도가 올라가더니, 밤 11시가 되자 낮 시간보다 5배 넘게 높아졌습니다. <br> <br>문을 닫고 밤을 새운 아침 6시. 교실, 자료실, 교무실의 라돈 수치는 측정 이후 최고로 치솟았습니다. <br> <br>특히, 교무실의 라돈 농도는 200 베크렐을 훌쩍 넘깁니다. <br><br>[이영섭 /라돈 측정 전문가] <br>"(야간에 라돈이 틈이 없는데 어디서 나오는건가요?) 장판 밑에 바닥에서 미세한 균열은 시간이 갈수록 발생할 수 있습니다. 그 틈을 통해 유입되는게 제일 많을 수가 있고요." <br><br>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된 국공립 유치원은 7곳. 모두 화강암 지대에 있습니다. <br><br>라돈과 화강암 지대 사이엔 무슨 연관이 있는걸까. <br> <br>화강암 지대 속으로 측정기를 넣어 봤습니다. 라돈 수치는 기준치보다 무려 1700배나 높습니다. <br> <br>[김민준 /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 박사] <br>"라돈은 화강암에서 굉장히 많이 방출되는데요, (여기에서도) 22만 베크렐 정도 나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." <br><br>[경북 ○○ 초등학교] <br>경북의 이 초등학교에선 2년 전 점검에서 기준치의 7배인 9백 베크렐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습니다. <br> <br>학교 측은 부랴부랴 라돈 저감 시설을 설치했습니다. <br> <br>그 결과 현재 라돈 수치는 당시의 10분의 1까지 떨어졌습니다. <br> <br>[이영섭 / 라돈 측정 전문가] <br>"토양 내에 배관을 설치해서 토양 속의 라돈을 외부로 배출하게끔. 전에는 970 베크렐 정도의 농도가 나타났고, 토양배기법 설비가 설치된 이후에는 80 베크렐 이하로…" <br><br>당국의 라돈 대책은 어떨까. <br> <br>우선 학교마다 측정 방식이 제각각입니다. 그것도 1년에 단한번, 1층 이하의 시설만 점검합니다. 그나마도 기준치의 4배 넘는 수치가 나와야만 저감 대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2백개 넘는 학교에서 검출된 강원도. 21곳에만 저감 장치 설치를 계획중입니다. <br> <br>시설 하나에 수백만원씩 드는 예산은 학교와 교육청이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. <br> <br>[△△초등학교 관계자] <br>"(교육청도) 처음이니까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시니까. (어떻게 해야할지)몰라서 사방팔방 전화하고 있어요. " <br> <br>[A교육청 관계자] <br>"학교장이 학교시설에 방침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도교육청이 개입할 것이 뭐가 있어요." <br> <br>어른들의 이런 방관과 무책임 속에 우리의 꿈나무들은 오늘도 1급 발암 물질을 마시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 A 뉴스 최주현입니다. <br><br>최주현 기자(choigo@donga.com) <br> <br>연출 천종석 <br>글·구성 고정화 김대원 <br>그래픽 전유근 <br>취재협조 연세대 라돈안전센터 <br> 라돈닥터

Buy Now on CodeCanyon